From Japan

Hanoi Rocks의 공연을 보다.

섭소천 2007. 10. 24. 02:26

 

Hanoi Rocks,

어릴 적 그들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을때, 85년에 해체했다는 사실을 알고 왜 난 이리 늦게 태어난걸까 하는 생각과 함께

다신 그들의 활동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해체 후 마이클 먼로의 솔로앨범도 나왔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고 투병얘기도 들리고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한번도 라이센스앨범 출시도 되지 않았었기에 그들의 앨범을 구하는 것 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앨범이 10년전 내가 한국에서 유일하게 구한 그들의 앨범

 

지금이야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인터넷을 통해 조금만 노력을 하면 힘들지 않게 구할 수 있지만, 그때는 익스트림의 2집 앨범도 정발이 되지 않았던 시절이니...ㅡㅡ;;

실제로 한국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고, 하긴 그 시대에 한국에서 여자처럼 화장을 하고 화려한 그들이 먹혔을리가 없다.

80년대 초반 한국에서 해외뮤지션 그것도 매니아틱한 그들을 초청해서 공연을 한다는건 아마 생각도 못했을것이다.

사회적으로 금지곡이 돌고 이런 저런 규정으로 그리 자유롭지 못한 사회였을테니...

 

C.C.R의 곡을 리메이크해서 그들의 엄청난 히트넘버가 된 곡 Up around the bend

 





 

 

 

 

 

그들의 공연을 보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내가 한자리수의 나이를 기록하고 있을때 이미 그 밴드는 사라져버렸고 또 드러머인 Razzle마저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으니...

그런데 그들이 다시 활동을 한단다.

그것도 새 앨범도 내고 저팬투어도 한단다.

거기다 난 지금 일본에 있다.

이런 기적같은 일이 발생할 줄이야...

뒤늦게 그들의 공연소식을 들어서 22일 월요일 시부야 Club Quattro에서 하는 라이브의 티켓을 어렵게 구했다.

 

 

 

603번...올스탠딩이라서 다행이지 혹시라도 배정된 좌석이었다면 조금 더 빨리 그들의 소식을 듣지 못한 스스로를 평생 원망했을거다.

클럽 쿼트로는 생각보다 크기가 크지 않아서 스탠딩공연이 아니면 힘들 듯하다.

공연장앞에서는 그들의 다양한 앨범, 셔츠, 악세사리, 심지어는 달력까지 팔고 있었다.

안에는 Locker가 있어서 직장을 끝내고 온 샐러리맨이라든지 무쟈게 큰 백을 메고 온 사람들의 고생을 덜어주었다.

그러고보니 일본은 이런 라이브클럽뿐만 아니라 렉싱턴 퀸을 비롯한 록뽄기일대에 자리잡은 사교(?)클럽(흔히 말하는 춤추면서 남녀의 즉흥만남이 많이 이뤄지는 곳)에도 모두 Locker가 있어서 편한 것 같다.

일반 클럽공연에서 걸출한 해외뮤지션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니 앞으로 Ratt나 Dream Theater등 다양한 밴드의 공연이 잡혀있었다.

거기다 Japan Tour2007 이라는 저 단어~!!!  ...참으로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우린 언제쯤 다양한 해외뮤지션들이 Korea Tour 라는 이름아래 공연을 볼 수 있을까.

그들은 도쿄를 비롯 나고야 오사카등 지방공연까지 잡혀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금지. 

입장할때 가방안까지 열어 보여줘야하기 때문에 몰래 카메라를 가져간다든지 하는 건 일찍이 포기했다.

그래도 왠지 머리속에만 기억을 갖고 떠나기 아쉬워서 이렇게 폰카로 클럽앞에서 한장의 사진을 찍었다.

 

 

 

웹서핑중 최근 모습인듯한 사진 발견, 나이가 무색할만큼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주고 계시지 않은가...

 

공연중에 마이클보다 더 많이 이름이 불린 앤디씨

생각보다 많은 인기를 누리고 계셨다.

 

이때 우리의 마이클씨 , 파릇 파릇 정말 아름다우시다.

 

예전보단 화려함은 줄였지만 역시 변하지 않는 패션센스들~

 

그들의 공연을 본다는 게 왠지 이상하게 실감이 안났다.

현실적으로 절대 볼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그들의 공연,

실감이 나지 않으니 긴장도 안됐다.

그냥 계속 멍한 상태였다.

심지어는 멤버들이 모두 등장해 내 눈앞에 있고 본능적으로 그들을 향해 환호하고 있는데도

멀지 않은 그 무대와 내가 있는 자리사이에 TV의 브라운관이 끼워져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굳어져있던 머리와 몸이 그들의 음악에 의해서 조금씩 깨어나고 어느 새 옷과 머리카락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81년 첫 앨범이 나온 후 26년이란 세월이 흐른 후였지만 거기다 로큰롤이라는 점점 쇠퇴해지는 듯한 음악을 열정적으로 하는 그들은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세월을 뛰어넘어 하나도 아저씨스럽지 않은 모습이었다.

 

오랜 세월 마이클씨의 애용아이템 경찰모자

 

특히 마이클 먼로, 이전에 나는 그들의 라이브영상도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사실 크게 공연을 기대한다기보다 그를 볼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려했지만,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을 했었는지 부끄러워질만큼 멋진 공연을 보여주었다.

그는 관객보다 더 열정적으로 무대에서 쉴새없이 뛰며 멋진 라이브를 보여주었다.

그는 여전히 아름다운 금발의 꽃미남의 모습이었고, 맨 살에 조끼하나 걸쳐도 하나 삐져나오거나 처지지 않는 몸매를 보여주었으며,

반짝이와 레이스달린 글렘룩이 결코 촌스럽지 않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뮤비에서 봐오던 경찰모자를 여전히 애용하고 있었으며,

마라톤 선수못지 않은 폐활량을 자랑했다.

그렇게 뛰어다니며 노래를 해도 호흡도 흐트러지지 않았고 여전히 110˚ 이상의 퀵을 자주 보여주며 유연함을 자랑했다.

그는 노래가 없는 연주하는 순간에도 가만히 쉬며 관객을 유도하는듯한 그저 흔한 쇼맨쉽이 아닌

색소폰을 분다든가 하모니카를 불어대고 연주소리에 묻히지 않는 탬버린 소리를 들려줬다.

어찌나 열정적이던지 저렇게 탬버린을 치다간 분명히 손바닥 다 피멍들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

장미꽃을 나눠주기도 하고 물병을 통채로 몇병씩 뿌리기도 했다.

Andy는 삿포로 맥주를 마셔가며 여유있는 연주를 들려주다가 조금 취한 듯하기도 했지만

내가 여지껏 보아온 공연중 손꼽을만한 아니 제일 즐거운 공연이었다.

그들은 훌륭한 Rocker였다.

아직까지 저런 식지않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렇게 되기까지 정말 엄청난 노력이 있었을텐데 나는 너무 안위하게 살고 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록공연을 본 후 본인의 삶을 다시 보게끔하는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

너무 그들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아버리게 되었지만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Life is so hard. But We got the Rock'n Roll !!!"

 

그들의 신곡 Fashion 근데...마이클...이 뮤비에선 어지간히 화면빨안받는다.ㅡㅜ

 


여기서부터는 마이클의 매력적인 모습들을 감상하시라~ 마이클씨 편애모드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 나왔어도 손색치 않은 저 걷잡을수 없는 매력~

 

금발을 벗으니 남성적 매력이 물씬.

 

 

 

아무나 어울리기 힘들다는 저 응원단 단장복

정말 멋지게 잘 소화해주신다.

 

 

앨리스 쿠퍼와 함께

 

마이크스탠드에 스카프를 장식을 좋아라하는 커플, 스티브씨 마이클씨의 애정행각

 

마구 눈이 부시게 해주시는 꽃돌이 세바스찬 바흐와 마이클씨,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구나, 에혀~

 

따뜻하고 자상한 표정의 우리 마이클씨, 근데 당신은 왜 흔한 스캔들조차 들리지 않냐구~~~

내가 잘 모르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웹서핑을 아무리 해봐도 당신의 스캔들기사나

결혼기사따윈 없었어.오히려 왜 당신은 결혼하지 않느냐는 코멘트만 보였을뿐...

 

80년대 트랜드였던 보라색 아이섀도와 붉은 립스틱 짙은 볼터치 굵은 눈썹

...

아름다우십니다.

 

 

 

색조 화장이 잘 안보여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시는 마이클씨의 미모,

단순히 예쁘기만한게 아닌 칼있수마를 지닌 매력적인 락커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