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스(Ebisu)에 가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자면 에비스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
그동안 놀러다니면 꼭 귀찮아서 카메라를 안가지고 다녔다.
거기다 컴팩트한 디카도 아니고 무거운 DSRL을 가지고 다니려다 보니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지루한 여름을 보내던 어느 날, 무척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마실이라도 나가보자하는 나로썬 꽤나 대담한 ;; 결단이 생긴거다.
오랜만에 작년에 갔던 카날카페에 갈까하는 생각으로 후배와 카날카페로 향했다.
맨처음 카날카페를 갔을때와 마찬가지로 휴일이었다.ㅡㅡ;;
난 여기랑 인연이 없는걸까?
어째 50%확률로 휴일과 겹치는건지...
작년에는 직원들의 여름휴가였고 이번엔 내부공사였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내일부터 정상영업이라고...허허
할 수 없이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그래도 더운 날씨에 나왔는데 그냥 돌아가기 섭섭했던 우리는 에비스에 가서
맥주나 마시자는 생각으로 에비스로 향했다.
이날 에비스의 푸른 하늘은 너무 예뻤다.
상근이를 닮은 너무 귀여운 개,
나는 동물을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한다.ㅡㅜ
사진미술관으로 향하는 길
전에 왔을때 세개의 전시를 다 봤었는데 새로 바뀐 전시는 하나밖에 없었다.
엄숙하기까지 한 사진미술관으로 가는길...
근데 정말 날짜를 잘못잡았던거다.
그날은 미술관도 휴관이었다.으허허
결국 모든걸 포기하고 에비스 맥주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높이 솟은 빌딩위로 아득히 보이는 하얀 구름
하늘은 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째 날씨까지 나를 버리는구나....에혀
사진을 찍는데 비둘기 한마리가 멍하니 나를 바라본다.
놓칠새라 얼른 카메라에 담았다.
박물관앞을 지키는 저 뜻 모를 조형물들
박물관 근처 정원에 피어있던 말그대로 한떨기 백합~~
박물관앞에서 후배의 기념사진
그녀의 초상권보호를 위해 모자이크...ㅎㅎㅎ
내부는 촬영금지라서 카메라는 Off모드로...
제발 박물관내부나 비행기안 같은데서는 사진 좀 찍지 맙시다.
내가 한국사람이라 그런지 한국 사람들이 그런게 자주 눈에 띄는거 같다.
이 날도 그런 사람들이 꽤 있었다.
어찌됐든 시원하게 맥주로 목울 축이고 땀도 식히고 기분도 달랬다.
이제 완전 울기직전의 회색빛 하늘...
우산을 가져오지 않은 우리는 결국 비를 쫄딱 맞았다.
그래도 감기도 안걸렸고 그렇게 여름도 지나갔다.
이거 포스팅을 임시로 올려놓고 이제야 완성...
사실 사진업뎃을 해보니 사진크기가 너무 작게 올라간거다.
귀차니즘때문에 미루다가 결국엔 두어달이 훌쩍 지나서야 올리다니...
좀 부지런해져야할텐데...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