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Cetera

잠자는 요정

섭소천 2005. 12. 22. 17:58

 

 

 

 

 

 

 

무얼 보고있니, 작은 아이야?
 
 
쉿, 저기 요정이 있어요.
아주 피곤하고, 슬퍼보여요..
 
 
그렇구나, 하지만 다가가면 안된단다.
 
 
왜요? 파란 날개를 만지고 싶은 걸.
 
 
요정에겐 심장이 없단다.
심술궂은 고양이가 삼켜 버렸지.
 
 
제가 고양이를 잡아다 주겠어요!
 
 
아니, 아니. 고양이는 이제 없어졌어.
 
 
멀리 도망을 가버렸나요?
 
 
아니, 아니. 요정이 먹어 버렸거든.
 
 
그럼 심장이 다시 생겼겠네요!
 
 
아니, 아니. 목에 걸려서 뱉어냈지.
 
 
다시 삼키면 되잖아요.
 
 
그래, 그러려고 했지만 까마귀가 채어 갔지.
 
 
그게 슬퍼서 울다가 잠든건가요?
 
 
아니, 아니. 기다리다가 잠시 지친거야.
 
 
까마귀가 다시 돌아오기를?
 
 
아니, 아니. 너처럼 작은 아이가 오기를.
 
 
어째서요?
 
 
고양이가 자기에게 한 것처럼
작고 예쁜 심장 을삼켜 버리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