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깨작깨작

기다림 하나쯤 품고 사는 것도 -권경업님

섭소천 2005. 12. 21. 14:38

 

 

 

 가버린 봄은
 돌아와 다시 꽃 피운다지만
 떠나간 그대는, 다시
 오리라 생각지 않습니다
 
 다만, 두고 떠날 때
 말하진 않았어도 오죽 했을 그 마음 
 기꺼이 멀어져 그리움 되어준
 내 삶의 소중한 한사람이여
 
 그대와의 인연 다했다는 걸 알면서도
 저 윤중로 벚꽃 봄비에 다 지도록
 나는 기다립니다.

 기다림 하나쯤 품고 사는 것도
 지는 꽃 그늘의 쓸쓸함과
 세상 숱한 설움의
 견딜 수 있는 힘이겠기에

 

 sweetpea-침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