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Japan

신주쿠 교엔 (오엔지, 모미지야마, 시모노이케)

섭소천 2008. 5. 19. 16:00

 

이사하면 꼭 가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던 곳인데 좀처럼 갈 기회가 없었다.

이상하게도 휴일에 가려하면 비가 온다든가해서 못가고

또 날씨가 좋으면 숙취로 못일어났다.ㅡ_ㅡ;;

모처럼 숙취도 덜하고 날씨가 화창한 일요일이었다.

그래, 더 더워지기전에 오늘은 꼭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집에서 전차를 타고 두 정거장을 가면 바로 신주쿠교엔이다.

오랜만의 피크닉으로 가슴이 설레였다.

 

 

센다가야문을 통해 들어가면 나오는 입구

매표소에 얘기하면 한국어 팜플렛도 얻을 수 있다.

 

신주쿠 교엔은 17세기 에도시대에 도쿠카와 이에야스가 에도성에 입성할때

대대로 가신이었던 나이토 기요나리에게 하사한 택지로

메이지시대에 들어 나이토 가(家)가 정부에 상납을 하여 농업시험장이 되었다고 한다.

과수, 야채, 재배, 양잠, 목축등의 연구가 행해졌다고...

그 후 군내성 소관의 식물원이되고 메이지 39년(1906년)에 황실정원이 되고

1949년 일반에게 공개되어 현재의 국민공원에 이르렀다고 팜플렛에 쓰여있다.

농학자 후쿠바 하야토의 구상을 바탕으로 프랑스의 원예가 앙리 마르티네가 설계했다고...

정원은 크게 영국식, 프랑스식, 일본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도를 보고 생각보다 큰 규모에 놀랐다.

신주쿠 교엔은 개장시간이 짧으므로(09:00~16:00) 급하게 다 돌아보지 않고

천천히 조금씩 돌아보기로 했다.

뭐 다음에 또 가면 되지.

 

 

벚꽃의 화려함은 없지만 푸르름만으로도 숨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던 벚나무들.

싱그런 자연의 향이 도심 한가운데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감탄하며 산책로를 거닐었다.

 

 

내가 택한 코스는 오엔지(벚나무 군락) → 모미지야마(단풍나무 동산) → 시모노이케(아랫연못)

프랑스 정원 → 다마못 연못까지 였다.

영국식 정원과 규모가 가장 큰 일본 정원은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전날 음주로 늦게 휴일을 시작한 탓이었다.

다음 주엔 꼭 딱 한잔만 하고 귀가해야지...

 

 

 

 

깊은 역사만큼이나 크고 아름다운 나무들이 많이 있었다.

 

 

 

 

 

 

 

 

걷다가 너무도 맑은 물흐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렇게 맑은 연못이 보엿다.

너무나 맑아서 햇빛이 비추는 곳은 보석처럼 반짝이고 거울처럼 선명히 세상을 비추고 있었다. 

 

 

맑은 물소리를 들려준 작지만 힘찬 물줄기.

 

 

 

 

 

 

 

 

 

계속 연못을 따라 걸었다.

지도를 보니 조금만 더 가면 프랑스식 정원이다.

 

 

 

 

이 길을 따라서 조금만 더 가면 장미화단을 볼 수 있을것이다.

걸으면서 다음 주에는 꼭 김밥을 싸가지고 아침 일찍 와서 이곳을 더 즐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적당히 기분 좋은 바람, 따뜻한 햇살...5월이 지나면 걷기엔 너무 더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