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좋다고 한 벨벳 골드마인을 지루하게 본 나로서는...(ㅡㅡ;;) 다시 록 뮤지컬 영화따위 보지 않을거야 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후배가 같이 보러 가자고 조르는 바람에 보게 된 영화다.
대학로였고 목요일쯤이었던 거 같다.
첨엔 후배랑 둘이서 보기로 한 영화였는데 나중에 일행이 생겨 난생처음 떼를 지어 4명이서 영화를 보러갔다.
기대를 안하고 관람을 시작했지만 끝날때까지 친구에게 말한마디, 시선한번 안줄정도로 영화에 푹 빠져있었다.
이렇게 집중해서 영화를 본 경험도 많지 않았던 같다.
보고나서는 OST를 사려고 사방으로 뛰어다녔었다.
어렵게 향에서 음반을 구했지만 터무니없이 비쌌던 기억이...ㅡㅡ;;
그때 당시엔 향에서 수입을 해서 팔았기때문에 비싸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좀 시간이 지나니 이 매니아틱한 영화의 OST도 라이센스화되서 여기저기 많이 나와있드라..조금은 억울한 마음도...ㅡㅜ
하지만 좋았던건 그 영화의 여운이 가시기전에 음반을 들어서였는지 트랙을 듣자마자 그 트랙에 맞는 영화의 장면들이 마구 떠오르는 것이었다.
일부러 외운것도 아니었는데 가사들까지 조금씩 기억이...
한번 보고서 이렇게 외우다니...혹시 난 천재일까?라는 엉뚱한 생각도 했었었다.
영화를 보고나서는 성대앞 The Wall이라는곳에서 1차로 소주를 들이키고 WoodStock에서 찐~하게 2차주를 마셨었었다.
영화도 좋았고 음악도 좋았고 이 뮤지컬을 영화화한 존 카메론 미첼의 참신한 그리고 용기있는 의도도 좋았고 그때는 내가 젊었을때라 더욱 좋았다.
나중에 조승우가 뮤지컬화되어서야 조금 대중에게 어필됐을때 나는 왠지 우리나라 문화를 즐기는 이들에게 약간의 회의감이 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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