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강한 질투심은 사람을 바꾸기도 한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그들이 나보다 즐거운게 싫다.
사랑하는 여인을 형수님으로 맞이한 구양봉의 이 대사로 영화는 시작된다.
구양봉은 원래 무에와는 거리가 먼 선비였다.
그의 형은 뛰어난 무예를 가진 사람으로 또 그와는 다른 모습의 사람이었다.
그의 형은 그녀와 결혼한지 오래 지나지 않아 자신의 스승을 따라 얼음동굴로 들어가고 그녀는 혼자 남겨지게된다.
구양봉은 그다지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그의 안타까운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식의 비겁한 자기방어와 이기심과 나약함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장국영(張國英)..죽은 그에게 다시 한번 애도를...
그때 당시는 서독의 역할에 그다지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난 지금은 잘 맞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황약사는 무척 뛰어난 실력자이며 도화도의 주인이었다.
악한들을 불구로 만들어 자신의 섬에 살게하며 그들을 이끌었었다.
그러나 무척 대담한 성격의 그도 사랑하는 아내를 본의 아니게 자신으로 인해 잃은 후 그는 덧없는 세상에 홀린듯한 인생을 살게된다.
하나뿐인 딸 용이마저 도화도를 떠나버린다.
황약사는 맹무살수(양조위)를 찾아가 술을 권하지만 거절당한다.
우린 아는 사이인가?
옛날엔 절친한 친구였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그런데 여긴 왜 왔지?
누가 취생몽사란 술을 주길래 나눠마시려고...
술과 물의 차이점을 아나?
술을 마시면 몸이 달아오르고 물을 마시면 몸이 차가와지지.
또 만나겠지?
아니.
맹무살수는 떠난다.
이 자를 만나면 꼭 죽이겠다고 했지만 시력이 나빠진 뒤에야 만나서 그러지 못했다.
황약사는 맹무살수의 아내와 함께 동침을 했다.
아내를 극진히 사랑했던 맹무살수는 이 일로 고향을 떠났다.
황약사는 술집에서 싸우려는 모룡연(임청하)의 칼 뽑는 손을 잡으며 제지하다가 손을 베인다.
모룡연의 칼에 베인 그는 웃음을 터뜨린다.
기억력이 나쁜 사람은 남의 일에 관여해선 안된다.
원수까지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날 황약사는 죽을 뻔했다.
서독에게 모룡연이 찾아와 황약사를 죽여달라고 한다.
왜 그를 저주하죠? 한 여자 때문이죠.
내 동생을 버렸어요. 단 그가 아주 고통스럽게 죽어야 해.
언젠가 황약사는 술에 취해 모룡연에게 여동생이 있다면 결혼하겠다고 했다.
약속지켜. 하지만 후회하지마.
그럼 내가 죽일거야.
후에 그녀와 만나기로 했는데 황약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서독에게 모룡연의 동생 모룡인(임청하)이 찾아와 오빠를 죽여달라고 한다.
오빠가 황약사를 만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오빠의 조건을 오랫동안 생각해 봤죠.
남자는 연인의 죽음을 보면서 죽을 때가 가장 고통스럽소.
하지만 낭자를 죽이면 낭자에게서 돈을 받을 수 없으니 그럴 수 없소.
다시 모룡연이 찾아와 동생에게 손을 대면 죽인다고 한다.
또 모룡인이 찾아와 자기가 황약사를 사랑하므로 누군가가 자기를 죽이려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 모룡연이 와서 동생을 내놓으라고 한다.
그녀는 쫓기고 있다며 일찍 떠났소. 쫓길 이유가 없을텐데?
황약사가 가장 좋아하는 여자이기 때문이오.
그렇다면 그가 왜 떠났겠소? 어떤이는 떠난 뒤에야 사랑했다는 걸 깨닳는데 황약사가 그래요.
아니오. 왜 그렇게 확신하지? 그는 다른 여자를 좋아해.
사람들은 좌절하면 자기 변명을 늘어 놓는다. 그는 두 개의 모습을 가진 한 사람이었다.
모룡연 혹은 모룡인은 서독이 황약사라 느낀다.
술취해서 한 말을 믿었소? 전 그 한마디땜에 지금까지 기다렸어요.
두 여자를 사랑할 수 없다면서, 모룡인을 사랑한다면서 어떻게 딴 여자를 좋아하죠?
그 여자를 찾아갔었죠. 당신을 사랑한다기에 죽이려다 말았어요.
당신이 그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서요.
어느 날 제가 견디지 못해서 사랑하냐고 물어보면 거짓으로라도 말해줘요.
당신은 내 사랑이 아니야라고 말하지 말아요.
그날은 밤이 무척 긴 듯했고 두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당신이 가장 사랑한 사람은 누구죠? 당신이오... 옛날에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땐 대답을 못했었다.
황약사의 입장이 되니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그날 밤 모룡연은 서독을 황약사로 알고 애무하였다.
그녀는 날 만지는 게 아니라 내 몸만을 빌린 것이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손은 형수 자애인의 손처럼 따뜻하다.
그 날 이후 아무도 그녀를 만난 사람은 없었고
수년 후 그림자를 보며 무술을 연마하는 독고구패라는 검객의 소문만 듣는다.
그는 곧 모룡연, 모룡인인 것이다.
동사서독 OST - A Lonely Sha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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